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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지는 듯한 가슴 통증, '허혈성 심장질환' 의심…얼마나 위험할까?
심장은 우리 몸의 중심에서 끊임없이 혈액을 보내고, 생명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기관이다. 그런데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혈액이 원활히 순환하지 않을 경우, 심장이 필요한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렇게 혈관이 막힌 탓에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멈춰 사망까지도 이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질환을 두고 '허혈성 심장질환'이라고 이른다. 그렇다면 혈관이 막히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허혈성 심장질환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혈관 막는 동맥경화가 원인…만성질환 있다면 주의해야
허혈성 심장질환의 시작점은 바로 동맥경화다. 동맥경화는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 등이 쌓이면서 혈관이 점차 좁아지고, 혈관이 굳어 탄력을 잃어가는 상태를 말한다. 혈액순환이 가능한 초기 단계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알아차리기 힘든 것이 특징인데, 동맥경화가 진행될수록 혈관이 막히는 정도가 심해지고, 심장에서 오가는 혈액의 순환도 자연스레 어려워지게 된다.
동맥경화가 발생하는 주된 원인으로는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비만 △흡연 △운동 부족 등이 꼽힌다. 특히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혈액의 포도당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혈액이 끈적해지고, 혈관에 염증이 자주 생기면서 동맥경화가 발생하기도 쉬워진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에서 동맥경화가 발생할 위험은 일반인에 비해 4배 정도 많다고 알려져 있다. 문제는 동맥경화가 단순히 혈관이 막히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심장 기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협심증, 심근경색증으로 구분돼…각각의 차이는
이렇게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심장질환은 크게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60~70% 정도 막혀 심장에 전달되는 혈액이 줄어들 때 발생하는 질환으로, 증상의 양상에 따라 △안정형 협심증 △불안정형 협심증 △변이형 협심증으로 구분된다.
이중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안정형 협심증인데,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 계단을 오르거나 무리한 운동을 했을 때처럼 심장에 부하가 가해지면 일시적으로 가슴 한가운데를 쥐어짜는 듯한 흉통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흉통은 잠시 휴식을 취하다 보면 10분 이내로 사라지는 편이다.
반면 심근경색증은 그보다 더 위험한 상태다. 심근경색증은 혈전이 혈관을 완전히 막아 버리거나, 좁아진 혈관 부위가 파열되면서 발생하는 응급 질환이다. 이렇게 혈류가 완전히 차단되어 버리면 심장 근육이 괴사하게 되고, 방치할 경우 사망에까지도 이를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춥거나 기온차가 클 때 급격한 혈관 수축으로 인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기도 하다.
심근경색증은 가슴 한가운데에서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찾아오며, 목이나 팔까지 뻗치는 듯한 방사통이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 특징이다. 협심증보다 통증의 강도가 훨씬 강하고 지속 시간도 30분 이상으로 긴 편이다.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고 휴식하는 중에도 갑자기 발생할 수 있으며, 협심증이 진행되어 심근경색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흔하다.
골든타임 놓치면 사망 위험 증가↑…혈관 건강 철저히 관리해야
허혈성 심장질환은 단순히 흉통만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응급질환으로 분류된다. 특히 심근경색증이 발생할 경우 골든타임 이내에 빠르게 응급 처치를 받지 않으면 심장 근육이 빠르게 괴사되면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심근경색증은 돌연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초기 사망률이 약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경색증이 발생했을 때는 병원에 도착해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약물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빠른 시간 내에 치료가 이루어질수록 심장 손상을 줄일 수 있는데, 수술까지의 골든타임은 2시간 정도이며, 만약 심정지 상태로 들어갔다면 5분 이내에 인공호흡이 필요하다. 그런 만큼 심근경색증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에 가 응급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응급상황을 예방하려면 평소 혈관 건강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고혈압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고위험군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혈관 상태를 확인하고, 혈관 건강에 이상이 있거나 만성질환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의료진과 상의해 건강 상태에 맞는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또한 일상 속에서 혈관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혈관을 탄력 있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과 식단 관리가 필수다.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고, 금연을 실천하며 규칙적으로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이 혈관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