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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음식 안 먹었는데도 "얼굴이 퉁퉁"…부종 생기는 이유 5
짠 음식을 많이 먹었거나, 수면 자세가 잘못됐거나, 세면 제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등 전신에 부종을 유발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그런데 이러한 생활습관에 문제가 없는데도 신체 부위가 심하게 붓거나, 부기가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다.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한재혁 원장(연세라파의원)은 "부종은 다양한 원인들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데, 병적인 요인으로는 △호르몬 불균형 △염증 △신장 질환 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부기를 유발하는 주요한 원인에 대해 알아본다.
1. 호르몬 불균형
스트레스가 과도하면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몸과 얼굴이 부을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과 항이뇨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돼 염분의 대사를 방해하고, 소변을 억제해 체내 수분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갑상선 호르몬도 부기에 영향을 미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인해 체내에 갑상선 호르몬 농도가 저하되면 인체의 대사 작용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불필요한 노폐물의 배설이 더뎌져 얼굴이나 손과 발 등에 부종이 쉽게 발생한다.
2. 체액 축적
날씨가 추워지면 몸이 더 잘 붓기도 한다. 낮아진 기온이 신체에도 다양한 변화를 일으켜 체액이 원활히 순환하지 못하고, 신체 일부 조직에 축적되면서 피부가 부어오르는 현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부종의 원인으로는 체온 보호를 위해 혈관이 수축해 말초부위에 혈액 공급이 감소한 것이거나, 운동량이 감소해 혈액과 림프의 순환이 저하되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런 경우 특히 다리가 잘 붓는데, 정강이뼈 앞쪽을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쑥 들어갔다가 천천히 돌아오는 현상을 보인다면 부종이 생긴 것이다.
3. 침샘염
침샘에 염증이 생긴 경우에는 얼굴에 통증을 동반한 부기가 생긴다. 특히 식사 후에 통증이 심해져 입을 벌리기 힘들고 턱밑까지 붓는 양상을 보인다면 침샘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통증은 3~10일가량 지속될 수 있으며, 간혹 침에 고름이 섞여 나오기도 한다.
침샘염은 다양한 발병 원인이 있지만 구강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잦다. 대부분 약물치료와 충분한 수분 섭취로 치료가 가능하며, 예방을 위해서는 평상시 구강을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볼거리'라고 불리는 유행성 이하선염이 대표적인 침샘염의 한 종류다.
4. 신장질환
신장(콩팥) 질환은 대표적인 부종의 원인 중 하나다. 특히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는 신부전이나 소변으로 단백뇨가 배출되는 신증후군과 만성콩팥병 등의 환자에서 부기가 흔하게 관찰된다. 신장질환자는 다리와 얼굴에 부종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신증후군의 경우 대개 눈 주위가 붓는 경향을 보인다.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을 배설하고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관으로, 신장 기능이 부진하면 수분과 전해질, 칼륨의 배설 능력이 저하된다. 이는 근육쇠약, 부정맥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심장마비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5. 부비동염
흔히 축농증이라고 불리는 부비동염이란 콧구멍과 연결된 얼굴뼈 안쪽 빈 공간을 의미하는 부비동에 염증이 생긴 것을 의미한다. 주로 △피로감 △두통 △미열 △코막힘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만성으로 발전하게 되면 후각이 둔해지고 중이염이나 기관지염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부비동염은 특히 얼굴에 부분적인 부기를 유발할 수 있다. 부비동 내의 염증이 주변 조직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주로 광대뼈 주변 볼 부위가 붓고 통증이 동반된다. 귀에서는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압박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한 원장은 "이렇듯 부종은 여러 다양한 원인들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호르몬 불균형, 염증, 신장질환 등 병적인 요인이 작용할 경우에는 원인 질환이 치료가 되어야 부종이 개선될 수 있다"라며 "이유를 알 수 없는 부종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가정의학과에 방문하여 그 원인을 알아보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 한재혁 원장(연세라파의원 가정의학과 전문의)